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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운규 주제 시 3편
2002/11/20(수) 14:36 '아리랑 별곡' 어찌 미치지 않고서 배길 수 있었으랴 하늘도 답답하고 산하도 숨이 막혀 할말을 잃은 세월 속에 찢겨진 젊은 깃발 온몸에 휘감고 주체할 길 없어라 이 가슴 차라리 활활 불을 질러 눌림 받는 형제들 저 눈망울 비출 수만 있다면… 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웃음도 짓밟고 눈물마저 말라버린 일그러진 얼굴에 수염 달고 분 바르고 우리함께 웃어보랴 얼싸안고 울어보랴 그래도 밤이 새면 해가 뜬다 속삭여 볼까 심장을 쥐어짜서 외치는 너와 나의 노래 아닌 노래여 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호떡 반쪽 베어 물고 레디 꼬 - 레디 꼬 -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넘어졌다 일어섰다 나아가라 나아가! 웬수의 총칼 맞받아치며 시퍼런 분노 허공에 서리 뿜는 아니다 그것도 아니다 같! 이것도 아니구나 캇! 카메라 발목 끌어안고 쓰러져 통곡 한다 죽어서도 결코 멈출 수 없는 내 사랑아 다시 한번 불러다오 너와 나의 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이 시(詩)는ꡐ97년 작고한 시나리오 작가 최금동이 춘사 나운규 영화상 제정을 기념하여 발표한 시이다. 최금동은 나운규가 작고 한 해에 영화소설로 데뷔 해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직접 <아리랑>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으나 제작되지 않았다.) '나 운 규' 지금도 실성한 눈으로 안개를 타고 있을 것이다 열다섯 어린 신랑 부모가 정해 준 배필을 위해 첫날밤 몰래 넘던 고향 회령의 가을 산 뜸북뜸북 뜸부기도 날다 지친 두만강 기슭 임자 없는 나룻배에 실려 건너가고 있을 것이다 마흔도 다 못 채운 아까운 젊음을 미련도 없이 털고 일어선 어두운 날의 외로운 풍운아 숙취에서 깨어난 불은 물방울로 여직껏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입이 있어도 말 못하는 갈증 낫 끝에 실어 아리랑 보릿고개 넘어가는 슬픈 지주의 분신 영진이 처럼 오직 한 가지 일만을 위해 잠시 이승에 머물다가 훌쩍 돌아가는 이 길 어린 날 시리도록 푸르게 부서지던 곡마단의 달빛 그 가녀린 트럼펫의 가락과 같이 콜록콜록 마른기침을 하며 밤새 텅 빈 객석을 걸어 나오고 있을 것이다 (이 시는 영화평론가 김종원이 1974년「한국문화」에 발표한 작품이다.) '따르리라' 따르리라 나서리라 님의 자취를 따라 가멸찬 맥박소리 거친 숨결까지 따르리라 나서리라 오늘이 그날이어라 엄동의 시절 시려움으로 지샌 날 오직 하나였다 민족해방 민족해방 이 땅을 안고 겨레를 안고 산화했다 님들은 미처 낫 들고 춤춘 님 나운규 해방 등에 지고 쓰러진 님 김 산 진격! 진격을 빼앗겨 통곡한 님 김 구 따르리라 넘으리라 님을 엎고 넘으리라 열두 구비 고개고개를 님을 엎고 넘으리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최영섭작곡, 김봉산 작사, 쏘푸라노 차수정, 2001년 <대전아리랑 환타지>에서 초연되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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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영
2017-11-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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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는가 몰라 /이해인 너를 깊이 생각하다 간밤 꿈에도 나의 정원에서 너를 보았지 필듯 말듯 봉오리로 맺혀 있더니 오늘 아침 창문을 여니 어느새 활짝 피어 소리 내어 웃고 있구나 "얘는 참 깍쟁이 같이 꼭 내가 안 볼 때만 몰래 몰래 핀다니까" 그래도 난 항상 네가 좋아 먼데서 너를 보기만 해도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나의 마음 너는 조금이라도 아는가 몰라 2 너는 어디에 있든지 나에게 고마운 친구 너를 보면 내 마음의 빛깔도 절로 고와지고 딱딱했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시끄러웠던 마음은 조용해진다 그래서 한 장의 시든 꽃잎이라도 버릴 수 없는 내 마음 너는 알고 있는가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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