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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 논쟁 2 (월간 말지 7월호) "북체제 옹호하느라 현실 못보는 딱한 주체사상파" 한국 내 진보운동의 커다란 흐름을 '민족해방운동(NL)' 진영이 차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국연합 등의 대중조직에도 그리고 여러 사회운동 조직에도 민족해방운동을 따르는 운동진영은 분명히 존재해 왔다. 민족해방운동 진영의 지도부나 주류가 주체사상을 이념으로 가지고 있음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민족해방운동 진영이 주체사상을 따르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경우는 드물었다. 어쩌면 민족해방진영과 주체사상, 더 나아가 북한체제에 대한 비판은 그 동안 진보진영 내부에서 금기의 영역에 속했다. 왜냐하면 반공과 분단에 의해 우익만이 정치를 독점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비판은 곧 동지와 진보에 대한 배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주체주의자들 중 일부가 자신의 사상을 공공연히 밝히기 시작했다. 한민전이 한국 민중을 영도한다고? 국가보안법 및 사상적 탄압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백두청년회의 정혁 회장은 월간 『말』 6월호를 통해 나름대로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혔다. 이것은 매우 용기있는 일이며, 주체사상에 대한 비판과 옹호를 떠나 한국 진보진영의 사상적 토론을 위해 무척 의미 있는 사건이다. 정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정씨는 조선노동당을 전체 '조선혁명'의 영도조직이고 한국민족민주전선(이하 한민전 : 남한에 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주체주의 혁명조직)을 '한국혁명'의 영도조직이며 전위조직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씨의 믿음과는 달리 영도성 혹은 전위성은 함부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현실의 투쟁 속에서 꾸준히 개입하고 노동자 민중들의 지지를 받아내는 것이다. 정씨가 한민전을 '한국혁명'의 영도조직이라고 했지만 남한 노동자와 민중 중에서 한민전을 영도조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한민전이 뭘하는 곳인지도 대다수 민중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무턱대고 영도성을 선언하기만 하면 영도성이 얻어지는 것인가. 한민전은 남한 주체사상파에게 '영도조직'일지는 몰라도 대다수 민중들에게는 전혀 영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에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하면서 많은 인권단체들이 대규모 지원활동을 벌여왔다. 여기에 대해 한총련은 '북한의 식량난은 없다'고 우긴 바 있다. 한총련은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한 이후에야 그러한 주장을 철회하였다. 이렇게 식량난으로 인한 북한 민중들의 고통을 가중시킨 것은 북한체제의 체면 때문에 현실을 숨긴 조선노동당, 그리고 주체사상과 북한정권에 대한 과도한 지지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한총련 및 한국 주체주의자들 모두의 책임이다. 연방제를 과학적이고 진보적인 통일방안으로 생각하는 것은 주체주의자들의 자유다. 그러나 6·15 선언으로 연방제가 현실화되었다는 정씨의 판단은 대단히 주관적이다. 남북 당국은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한 남북 공동선언의 내용을 제각각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 조항에 대해 '남북의 현 체제와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평화공존에 합의한다' '남북이 통일방안에 얽매이지 않은 최소한의 공감대'라는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이 조항을 한국정부가 실제로 '북측의 연방제'에 합의한 것으로 해석하고 방송을 통해 선전하고 있다. 결국 똑같은 조항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정혁 회장은 '높은 단계의 연방제는 주한미군 철수와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6·15 선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주한미군이 통일 이후에도 주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지난 1992년에는 김용순을 통해 미국에 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체사상에 대한 터무니없는 과대평가 결국 남북 당국은 같은 선언을 다르게 해석하고 선전하고 있으며, 협상 따로 내부 단속 따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은 남북한 민중에 대한 남북한 정권의 기만이다. 정 회장은 또 전체운동에서 민족해방파가 다수라고 하면서 '다수는 소수를 존중하고, 소수는 다수를 따라야 한다'는 두리뭉실한 주장을 한다. 소수파에 대해 정당한 분파 형성권을 주고 충분한 토론을 거친 후 결정하며, 결정 후에는 행동을 일치시킨다는 것이 이른바 민주집중제의 원칙이긴 하다. 그러나 지난 2001년 9기 한총련의 경우 의장이 처음으로 혁신 계열에서 배출되자 주류(한총련 다수파이며 주체사상에 대해 가장 옹호적임) 측과 혁신(한총련 주류를 제외한 입장) 측은 내부 싸움만 벌였다. 대의원대회 이후 1년 동안 간부인선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주류 계열이나 혁신 계열이나 모두 민족해방파였는 데도 말이다. 이처럼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끼리도 제대로 통일하기 어려운데 진보진영 내에서 민족해방파가 다수니까 다수를 존중해 달라는 말은 사상적 차이 에 따른 경쟁과 연대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정씨를 비롯한 한국 주체주의자들의 오류 중 하나는 북한 문건이나 방송에만 의거해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주체사상에 대한 과대평가에서 극을 이룬다. 다음과 같은 정씨의 말을 듣고 황당해하지 않을 사람이 주체주의자 외에 또 누가 있겠는가. "주체사상은 현재 조선혁명만이 아니라 전세계 수억 민중이 지도이념으로 신봉하는 보편적인 혁명사상입니다." 정말 주체사상이 수억 민중들의 보편적 혁명사상이 되었다면 그 구체적인 예를 한번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역사인식이 부실한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에서 주체사상에 의거해서 투쟁을 일으키고 혁명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북한헌법에서조차 1992년 이전까지 주체사상의 의의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현실에 창조적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표현해 왔다. 즉 현실 사회주의권이 몰락하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공식적으로 맑스 레닌주의를 표명한 것이 아닌가. 사회주의권 몰락 이후 북한이 그 이념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체사상의 의의를 격상시킨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현실 사회주의권 몰락 이후 북한 및 현실 사회주의권의 경직성과 한계에 대한 연구와 비판, 그리고 새로운 대안의 모색이 한국 진보진영의 이념적 화두이다. 북한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사회당이 '반조선노동당'을 내세운것은 물론, 민주노동당 강령에서조차 북한식 사회주의를 포함한 현실사회주의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한국의 주체주의자들은 한국 진보진영의 이러한 흐름에 겸허해 져야한다. 과거 현실 사회주의가 왜 몰락했는지, 그리고 북한이 지금 객관적으로 처한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주관적 믿음을 되풀이해서 외운다고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 당국도 돈과 권력 있는 자의 편 정 회장은 김 위원장과 박근혜씨의 만남에 대한 월간 『말』 측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사업할 때의 원칙은 김일성 주석의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입니다. 특히 조국통일을 위해 나서는 사람의 과거를 묻지 않는다는 제 10항이 중요합니다. 과거를 자꾸 캐고 따지면 화해도 단합도 실현할 수 없습니다." 하긴 북한 지도부는 박정희 대통령의 특사인 이후락도,자본가 정주영도, 그리고 박정희의 후광을 등에 엎은 박근혜 씨도 만났었다. 북한이 정주영씨에 대해 통일일꾼이라 평가하면서 조문단을 파견하고, 한총련에서도 조문단을 보낸 사실을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정주영, 그는 남한 노동자들의 피땀을 쥐어짜고 현대노조원을 구사대로 공격한 사람이다. 현대 골리앗 투쟁의 피눈물을 안다면 어찌 그사람을 만나고 칭찬할 수 있을까? 박근혜는 박정희의 후광으로 정치에 등장한 사람이며, 박정희 향수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보수우익 인사이다. 주체주의자들에게는 김 주석의 조국통일 10대강령이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의 민중들에게는 박근혜 같은 보수우익 정치꾼들에 의해 탄압 받는 눈물의 현실이 더욱 소중하다. 이러한 점이 주체주의자가 좌와 우를 넘나드는 갈짓자 행보를 거듭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특정인사의 과거는 주체주의자 말처럼 묻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착각해서는 안 된다. 정주영씨 같은 돈있고 권력있는 소수만 북한에 갈 수 있도록 하고, 다수는 북한을 드나들 수 없는 현실의 책임은, 한국 정권에도 있지만, 그들을 용인하고 받아준 북한정권에도 있다. 한국의 주체주의자들은 조선노동당과 한민전을 무오류의 영도조직으로 인정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남북한 정권의 기만적인 행보를 비판으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정씨는 북한체제를 사회주의 국가이며 인권을 옹호하는 국가라고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국제 인권단체나 NGO 및 탈북자들이 모두 북한의 인권상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을 주목해야한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이 수천, 수만 명에 달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모든 탈북자의 말을 공안당국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현실판단의 오류이다. 주체주의자들의 말에 따르면 북한당국에 의한 발표만이 절대적인 신뢰를 갖는 것인데, 그렇다면 왜 북한에 탈북자가 생기는지, 그리고 객관적인 인권단체에서 왜 북한인권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지에 대해 대답해야한다. 탈북자도 인간이고 그들도 인권을 가지고 있다. 북한정권은 왜 탈북자들에게 자유로운 거주이전과 이민의 자유를 주지 않는 것인가? 주체주의자들은 북한체제를 옹호하려고 하겠지만, 북한체제를 옹호하려는 일념에 사로잡혀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정권과 남한 민중의 이해는 완전히 다르다 김대중 정권은 6·15 선언 이전이나 이후나 끊임없이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한 탄압은 물론 부천 대우자동차 투쟁과 최근 발전노조 및 철도노조 투쟁에 이르기까지 반노동자적 행보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민족해방운동 진영은 김대중 정권에 대한 공식적인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더군다나 2001년 6·15선언 1주년 민족공동행사를 추진하면서 통일연대라는 단체에서는 민화협(민족화해협의회)과의 공동행사 개최에 대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자통협(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이 명확한 반대의사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범민련 등 민족해방운동의 주도로 행사를 강행했다. 그리고 이 같은 행위를 북한 정권이 지지했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과 한국 민중운동 진영의 시각 차이는 뚜렷해진다. 한민전을 영도조직이라고 부르고 수령관으로 무장한 주체주의자들의 경우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을 무조건 지지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같은 행위는 한국 노동자와 민중들의 이해와 요구, 현실을 보지 못하는 또 하나의 비주체적인 모습이 아닐까. 북한정권의 입장에서는 김대중, 박근혜, 정주영을 만나는 것도, 그리고 남한 정권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것도 민족대단결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있다. 왜냐면 그들에게는 북한 체제의 유지가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2001년 민주노총 내의 최대 논란거리는 5·1절 남북노동자대회였다. 남한 당국의 선별적인 방북불허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의 성사를 강행했던 북측의 입장에서 볼 수 있듯이, 북의 입장을 맹종하는 것이 오히려 한국의 노동자·민중 운동을 혼란에 빠뜨릴 여지도 큰 것이다.(주: 민주노총 이규재 통일위원장에 대해 정부가 방북을 불허하자, 민주노총은 자주교류 원칙하에 방북거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는 방북을 강행, 논란을 일으켰다.) 주체주의자들은 주체사상과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운동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주체사상과 주체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의 족쇄가 풀려야함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주체주의자들도 그리고 다른 진보진영 운동가들도 시대착오적인 국가보안법의 족쇄를 벗고 정치와 사상의 자유가 쟁취되고, 음지가 아닌 공론에서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한 토론과 운동이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이상이 제가 쓴글입니다. 참고로 말지 6월호에 실린 백두청년회 정혁 회장의 기사를 덧붙입니다. 제글은 이글에 대한 반론 형식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 백두청년회 정혁 회장 서면 인터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통일대통령으로" -당신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먼저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데 대하여 감사합니다. 백두청년회 회장 정혁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모두 남측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 운동가, 청년 주체주의자들입니다. 대부분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10년 이상 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자주, 민주, 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 반미자주, 민주개혁, 민족대단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족민주운동의 핵심들을 상대로 한 주체사상 선전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민족민주운동을 대중화하고 민족민주운동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핵심들이 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주체사상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이 주체주의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주체사상은 활동의 지침이며 정치적 생명입니다. 우리는 조국의 절반이 미국에 예속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민중들이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민족민주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무릇 운동이란 정확한 목표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주체사상은 우리 민족민주운동의 과학적 목표와 수단, 방법을 밝혀주었습니다. 민족민주운동은 주체사상의 지침대로 전체 민중을 자주적으로 각성시키고 큰 덩어리의 민족민주전선체로 결집시켜 자주적 민주정부를 수립하고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체주의자가 된 이유는 바로 주체사상이 우리 민족민주운동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적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과 한국민족민주전선, 조선노동당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가. 조직적 관계가 있다면 어떤 형태인지, 없다면 지도와 피지도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는지 말해 달라. "조선노동당이 전체조선혁명의 영도조직이라면 한민전은 이남혁명의 영도조직입니다. 우리들은 이남민중의 애국적 전위대인 한민전을 전위조직으로 믿고 따르는 청년 주체주의자들입니다. 우리들은 한민전의 '구국의소리 방송'과 '구국전선 인터넷'을 통하여 정세를 분석하고 투쟁전략을 수립합니다." -당신들이 추구하는 통일은 어떤 것인가. 연방제가 조선노동당의 공식적 통일정책이지만 남한 주체주의자들의 저작들을 읽노라면, 당신들의 진정한 목표는 '한반도 전체의 주체사상화'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들의 통일방안은 1980년 이래 일관되게 연방제입니다. 연방제는 철저히 주체사상에 의거하여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하자는 방안입니다. 우리가 연방제를 지향하는 것은 그 방안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며 유일한 통일방안이기 때문입니다. 6·15 공동선언은 연방제 통일을 이론이 아니라 현실로 전환시켰습니다. 6·15 공동선언이 이행되어 민족통일기구가 수립되면 연방제는 낮은 단계에서 실현될 것입니다. 이 과정은 향후 2∼3년 안에 실현될 것입니다. 물론 높은 단계의 연방제는 이 땅에서 미군이 철거되고 자주적 민주정부가 수립된 이후에야 실현될 것입니다. 높은 단계의 연방제도 늦어도 10년 안에는 실현될 것입니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역사와 향후 정세에 대한 치밀한 분석에서 나온 과학적 전망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자주적 민주정부수립과 자주적 평화통일실현입니다. 연방제통일은 체제통합이 아니라 정치통합입니다. 체제통합은 정치통합이 이루어진 이후에 후대들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치통합, 연방제통일을 지향할 것입니다." -한총련은 지난 1995년 '쌀보내기 운동'과 관련, '이북의 식량난은 유령'이라며 이 운동에서 발을 뺀 적이 있다. 혹시 한총련은 관점(혁명적 수령관) 때문에 현실인식에서 오류를 범한 것 아닌가. "1990년대 중반 이북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었던 것은 이북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때 이남 민중들이 동포애적 차원에서 이북민중의 식량난을 해소하는 운동을 적극 벌였는데, 이에 대하여 평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북 현실에 대한 적지 않은 왜곡이 있었던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총련의 당시 입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한 한총련의 입장을 혁명적 수령관과 결부하여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한총련은 주체사상을 지도사상으로 하는 이념조직이 아니라 이남 청년학생들의 자주적인 대중조직입니다. 한총련의 입장과 활동을 혁명적 수령관과 연결하여 해석하는 견해는 한총련의 위상과 혁명적 수령관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회당은 반자본주의, 반조선노동당을 강령으로 내걸었다. 최근 민주노동당 용산지구당 사건에서 봤던 것처럼 '좌파'들 사이에서는 주체주의자들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지금 남측에서 민주당과 같은 보수정당도 6·15 공동선언을 지지하고 있는데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사회당이 6·15 공동선언을 반대하고 조선노동당을 반대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회당은 몇 가지 행동강령만 있지 그 지도이념과 지향하는 정권형태가 모호한 정당입니다. 사회당이 계속 이런 식으로 사업한다면 전체 운동대오로부터도 고립되고 국민대중으로부터도 외면당할 것입니다. 한편 민주노동당 용산지구당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었습니다. 하여튼 민주노동당 내의 다른 계열활동가들이 민주노동당에 전국연합과 한총련이 결합하는 데 대하여 무척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레닌이 모범을 보여준 때로부터 진보적 활동가들은 다수일 때 소수를 존중하고 소수일 때 다수에 복종하는 것을 금과옥조로 삼아왔습니다. 전체 운동대오에서 민족해방계열이 다수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만큼 다른 계열의 활동가들을 포용하며 활동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주체주의자라면 다른 사상과 정견을 가진 활동가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신조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결국 없어질 것입니다." -주체사상은 이북이 초강대국 미국과 사회주의 대국들 사이에서 자주적인 길을 걷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형성된 사상이라고 본다. 21세기 남한에도 적용 가능한 사상인가. 예컨대 수령은 남한 민중의 수령이기도 한가. "주체사상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을 전개하던 1930년대, 조선해방의 주인은 조선민중이고 조선해방을 이룩하는 힘도 조선민중에게 있다는 진리를 밝히면서 창시된 사상입니다. 그리고 민족해방, 계급해방, 인간해방의 여러 단계의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풍부·심화되고 완성된 사상입니다. 주체사상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고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근본원리에 기초하여 지도사상, 혁명이론, 영도방법이 전일적으로 체계화된 사상입니다. 특히 맑스레닌주의의 진수를 계승하고 한계를 극복한 독창적인 사상입니다. 정치와 외교에서의 자주노선은 당과 국가가 견지하여야 할 지도적 원칙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주의할 점은, 주체사상이 이북만이 아니라 이남의 혁명 경험도 총화하고 있는 사상이라는 점입니다. 즉, 전체 조선혁명의 지도사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체사상을 이남혁명과 분리시켜 사고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주체사상은 현재 조선혁명만이 아니라 전세계 수억 민중이 지도이념으로 신봉하는 보편적인 혁명사상입니다. 오늘 남측의 민족민주운동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며 전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북민중만의 영도자가 아니라 전체조선의 영도자라고 믿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만큼 통일운동, 혁명운동에서 거대한 업적을 쌓은 지도자는 없습니다. 마땅히 통일대통령으로 추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박근혜씨를 만난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차원에서 박근혜씨만이 아니라 수많은 인사를 접견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런 견지에서 사업할 때의 원칙은 바로 김일성 주석의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입니다. 특히 조국통일을 위해 나서는 사람의 과거를 묻지 않는다는 제 10항이 중요합니다. 과거를 자꾸 캐고 따지면 화해도 단합도 실현할 수 없습니다. 민족대단결의 원칙으로 조국통일을 앞당기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의를 오해해선 안 될 것입니다." -정치범 수용소, 기아 등 이북을 '인권 지옥'으로 묘사하는 이야기가 많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대부분 공안기관이 조작해낸 것들입니다. 일부 탈북자들의 인터뷰라는 것도 거의 사실과 다릅니다. 이북이 식량난을 겪는 것은 주로 미국의 정치경제적 봉쇄와 군사적 위협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부 사회주의 국가들이 와해되면서 유무상통의 원칙으로 경제교류하는 것이 어려워진 점과 100년만의 홍수, 가뭄 피해들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미간의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조미공동코뮈니케가 발표되었고 유럽의 대다수 나라들도 조선과 수교를 맺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북민중들이 조선노동당의 영도 아래 분투하고 또 분투한 끝에 이제는 식량난도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근로민중의 인권은 오직 사회주의 사회에서만 온전히 실현될 수 있습니다. 사회주의조선이야말로 민중이 정치와 경제의 주인이고 모든 것이 민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민중 중심의 사회이며 참된 인권의 나라입니다. '인권 지옥'이 있다면 미국과 이남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미국과 이남은 극소수 부자들에게는 천국이고 절대다수 빈자들에게는 지옥입니다." -이 밖에 남한의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구상에 국가보안법과 같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악법은 없습니다. 일제시대 항일애국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만든 '치안유지법'이 바로 국가보안법의 뿌리입니다. 정작 일본에는 오래 전부터 사상의 자유는 말할 것도 없고 결사의 자유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김대중 정권, 민주당이 진정으로 개혁을 표방한다면 무엇보다도 국가보안법부터 철폐시켜야 할 것입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국가보안법철폐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군철거, 연방제통일까지 강령으로 내건 진보적 대중정당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자주, 민주, 통일을 바라는 모든 애국적 민주세력은 앞으로 있을 모든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을 확고히 지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며 자주적 민주정부의 담당자입니다. 만약 당장이라도 국가보안법이 없어진다면 우리는 모두 민주노동당에 들어가 합법적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우리가 비합법적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반민주적인 국가보안법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대중운동 현장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선전사업만큼은 주로 인터넷으로 합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그나마 국가보안법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정보공유를 본성으로 하고 국경이 없는 인터넷은 국가보안법으로 억압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상에선 이미 국가보안법이 무너져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몇 년 안에 국가보안법이 철폐되고 이 땅에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수립될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면 주체사상에 대한 몰이해에서 기인한 편견은 결정적으로 해소될 것입니다. 한편 지금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주체사상에 대한 연구나 토론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주체사상에 대한 합법적인 연구와 토론이 활성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체사상에 대한 합법적인 연구와 토론이 활성화되는 그만큼 주체사상에 대한 몰이해에서 기인한 편견도 교정될 것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인적 풍모는 다름 아닌 주체사상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주체사상을 정치철학으로 삼고 이북을 민중 중심의 사회주의 사회로, 진보적 인류의 희망과 미래로 만들었습니다. 주체사상이 아니었다면 6·15 공동선언도 발표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오랜 편견은 평양상봉으로 한순간에 깨어졌습니다. 주체사상에 대한 오랜 편견도 머지않아 그렇게 깨질 것이라 우리는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빛: ㅡㅡ;;; [08/17-13:17] 두빛: 내용조타 [08/17-1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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